홍준표 새만금 찾아 호남 공략
김진태 춘천서 “올림픽 성공을”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4명의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1일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열흘 남은 후보 확정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취약 또는 강세 지역을 누비며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서거나 정책공약 발표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한 인지도 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했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전북 부안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하진 전북지사를 만난 뒤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다. 보수의 불모지로 분류되는 호남 민심을 공략해 전국구 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간담회에서 “전북 부안이 아내의 고향이고 군 복무도 부안에서 했기 때문에 내가 나오면 전북에서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방조제를 방문해서는 “새만금을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 지사는 이날 진보 진영에 대한 호남지역의 몰표 현상에 대해 ‘막무가내식 묻지마 투표’라고 표현했다가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곧바로 ‘집중 투표’라고 정정하는 등 평소와 다르게 호남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지사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어가던 당은 사실상 없어졌고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가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에 임하는 한국당의 절체절명 과제”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 소재 강원도청을 찾아 지역 최대 현안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약속하고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에 당선돼 강원도의 현안을 빛의 속도로 해결하겠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 현안을 넘어 이미 국가적 대사다. 올림픽 특수가 방방곡곡 퍼지도록 할 것”이라고 지지를 유도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10년 이상 연체된 1,000만원 이하 부채원금 전액 탕감 ▦서민 신용상담 서비스기구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신용불량자 구제정책을 발표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 언론 인터뷰를 연달아 소화하며 집토끼 표심을 공략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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