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ㆍ고등학교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은 학년이 낮을수록 호흡기 질환이 많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위장 질환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스트레스로 치질에 걸리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병원을 다녀간 초ㆍ중ㆍ고등학생 569만2,774명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들이 가장 입원을 많이 한 질환은 위장염ㆍ결장염(5만1,771명)이었다. 이어 폐렴(2만7,690명)과 인플루엔자(독감ㆍ1만8,959명), 급성충수염(1만6,664명), 급성기관지염(1만3,843명) 등이 뒤따랐다.
학령별로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잦은 질병 10개 중 7개가 폐렴이나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ㆍ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충수염(맹장염) 등의 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에 신체 활동이 많은 남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골절 부상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중3 학생과 고1 학생은 지난해 골절 부상 환자가 각각 3,744명, 3,730명에 달했다.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기흉도 고등학교 남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폐 조직의 성장 속도가 신체의 전반적인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폐 표면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데, 흡연도 한 원인으로 알려진다.
중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치핵(치질) 진료 인원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학년별 중ㆍ고교생 치핵 진료 현황을 보면 중1 68명, 중2 88명, 중3 222명, 고1 422명, 고2 609명, 고3 940명 등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학업 스트레스로 배변장애가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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