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로 집계됐다. 이들은 여객선, 버스정류장, 터미널시설 이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토교통부의 ‘201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 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25.7%인 1,323만명으로, 2014년보다 18만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65세 이상)가 678만명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51.2%)을 차지했고 어린이(17.7%) 영유아동반자(17.1%) 장애인(10.7%) 임산부(3.3%)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고령자(3.9%)와 임산부(0.7%) 어린이(1.6%)는 증가했고, 장애인(5.9%)과 영유아동반자(1.2%)는 감소했다.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이동수단은 일반인이 버스, 도보, 승용차 순이었지만 교통약자는 도보, 버스, 도시철도 순이었다.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 등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전국 평균 72.5%로 집계됐다. 기준적합 설치율은 이동편의시설이 교통약자에 적합하게 설치된 정도를 말한다. 7대 도시 기준은 74.5%로 2014년보다 1.3% 늘었고 10대 도시 기준은 68.3%로 2015년에 비해 0.3% 높아졌다.
교통수단별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98.7%)가 가장 높았고 10년이 넘는 노후 선박이 대부분인 여객선(17.6%)이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 중에서는 공공이 관리하는 도시철도ㆍ광역철도 역사(83.6%) 철도역사(81%) 공항터미널(80.9%)이 높은 설치율을 기록한 반면 민간 부문인 여객자동차터미널(54.4%) 관리대상 수가 많은 버스정류장(39.4%)은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일반인과 교통약자 총 5,123명을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 만족도 조사는 100점 만점에 평균 63점이 나왔다. 교통수단 중에는 항공기의 만족도(70점)가 가장 높았고 노후시설이 다수인 여객선의 만족도(62점)가 가장 낮았다.
여객시설은 공항터미널ㆍ도시철도ㆍ광역전철역사가 최고점(68점)을 기록했지만 여객자동차터미널ㆍ버스정류장ㆍ여객선터미널은 최저점(60점)을 받았다.
교통수단·여객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보급률 등 6개 분야 9개 지표를 종합평가한 결과 교통약자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서울시와 경기도로 조사됐다. 반면 울산ㆍ광주ㆍ대구광역시와 전라북도ㆍ제주특별자치도ㆍ경상북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방의 소규모 낙후된 여객자동차터미널과 버스정류장의 시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약자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지자체, 교통사업자 등과 협력해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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