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 수석대표 조셉 윤
야권 대선주자 잇달아 회동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잇달아 회동했다. 22일에는 문재인 캠프의 외교안보담당자들을 만난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도 겸하고 있는 윤 특별대표는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발표에 앞서 차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렴하기 위해 주자들과 잇단 회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별대표는 미 국무부 내 한국계 대부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유일한 한반도 담당자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방한한 윤 특별대표는 전날 미 대사관을 통해 각 캠프에 예비후보들과의 만남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유승민 의원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1시간 20분 간 조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와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 10분 가량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안 지사와 회동에는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김흥규 아주대 교수도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해법을 비롯한 대북정책 기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중국의 경제 보복조치, 중국 측이 제안하고 있는 비핵화-평화협정 병행론 등도 의제로 폭 넓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주자인 문재인 캠프는 후보 대신 자문단을 내세우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간사를 맡고 있는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대사와 ‘국민성장’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인 서훈 이화여대 교수가 캠프 대표 자격으로 윤 특별대표와 회동한다. 조 전 대사와 윤 특별대표는 2013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한국대사와 미국대사를 2년 반 가량 지낸 사이로 친분이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외교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도 중요하다”며 “아직 예비후보 신분이라 문 후보가 직접 만나는 것보다 자문단이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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