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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자국 기업에 “장벽 건설 보이콧하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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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자국 기업에 “장벽 건설 보이콧하라” 호소

입력
2017.03.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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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작업자들이 미국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와 멕시코 아나프라마을 사이의 기존 국경 울타리를 더 높은 철판으로 교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랜드파크=AP 연합뉴스
지난 1월 25일 작업자들이 미국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와 멕시코 아나프라마을 사이의 기존 국경 울타리를 더 높은 철판으로 교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랜드파크=AP 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ㆍ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입찰 전 나라를 먼저 생각해달라”며 “장벽 건설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양심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비용 부담도 거부해왔다.

장벽 건설에는 현재 멕시코 기업들을 포함 700여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업체인 세멕스가 대표적이다. 로헬리오 잠브라노 세멕스 대표는 최근 언론에 “기꺼이 견적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소규모 조명업체인 에코벨로시티 역시 중국에서 값싼 LED전구를 들여와 장벽 건설에 사용하자고 제안하면서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장벽 건설은 멕시코 근로자들의 애국심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에서 온종일 일해 버는 돈보다 장벽 건설 현장에서 1시간 동안 버는 수입이 2배 이상 많을 수 있어서다. FT에 따르면 장벽 건설에 참여하는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10.2달러로 추정되며, 멕시코 근로자 하루 평균 일당(4.19달러)을 크게 앞선다.

다만 FT는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치에 따라 장벽 건설에 있어서도 미국산 제품과 미국인을 선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찰 신청서 마감일은 29일이다. 미 행정부는 마감 이후 장벽 건설 참여 후보 기업들을 20곳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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