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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계 복서' 골로프킨의 무패 행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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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계 복서' 골로프킨의 무패 행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입력
2017.03.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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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로프킨과 제이콥스/사진=골로프킨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계 무패 복서가 '넘버 2'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이겼다. 게나디 골로프킨(35ㆍ카자흐스탄)이 5년 전 골육종(암의 일종으로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을 극복한 다니엘 제이콥스(30ㆍ미국)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고 세계 미들급 최강자 자리를 수성했다. 다만 고전 끝에 23경기 연속 KO 행진은 멈춘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세계 미들급 통합 챔피언전에서 도전자 제이콥스와 12라운드 접전을 벌이며 심판 전원 일치(115-112 115-112 114-113) 판정승을 거뒀다.

세계복싱협회(WBA)를 포함해 세계복싱평의회(WBC)ㆍ국제복싱협회(IBF)ㆍ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챔피언인 골로프킨은 이로써 18차 방어에 성공했다. 37전 37승(33KO) 무패 전적을 이어갔으나 23경기 연속 KO(17차 방어 모두 KO승) 행진은 멈췄다.

골로프킨이 판정으로 이긴 것은 8라운드 대전으로 치러진 지난 2008년 6월 아마르 아마리전(3-0 판정승)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반면 기적의 사나이 제이콥스는 프로 통산 2번째 패배(32승 29KO)를 당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인 한국계 복서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나는 러시아와 한국 스타일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할 만큼 지한파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등에 업고 지난 2006년 5월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에서도 무섭게 승승장구한 골로프킨은 세계복싱기구(WBO)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복싱 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골로프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91.7%의 KO율을 자랑했다. 전체 KO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경기를 3회 안에 마무리했다. 시원하고 화끈하며 공격적인 복싱은 그의 전매특허다. 그러나 골육종을 이겨낸 제이콥스의 정신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결전을 앞두고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온 줄 아느냐"고 투지를 다진 그는 독보적인 최강으로 꼽히던 골로프킨을 몇 차례나 위기로 내몰았다. 판정승이 선언된 뒤에도 골로프킨의 얼굴이 어두웠던 이유다.

결국은 4라운드에서 골로프킨이 뺏어낸 다운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초반 탐색전을 거쳐 5라운드 이후에는 대등한 경기였으나 4라운드에서 골로프킨이 한 차례 다운을 얻어낸 것이 컸다. 그러나 8~11라운드에서 제이콥스 쪽에서 위협적인 펀치가 더 많이 나왔고 마지막 12라운드에서는 지쳐서 둔해진 골로프킨이 제이콥스의 전진에 클린치로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골로프킨답지 않은 경기력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제이콥스에게 간발의 차로 이긴 골로프킨이 연속 KO승 기록을 멈췄다"고 밝혔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는 "제이콥스가 MSG(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승리를 도둑맞은 것일까"라며 "판정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 야유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뉴욕 유력 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제이콥스는 최선을 다했지만 약간 모자랐다"면서 "제이콥스는 스스로 완벽했다고 생각했으나 기대했던 승리는 충격적인 판정 결과에 산산조각이 났다"고 표현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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