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언급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지사의 출마 자격 문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그는 “0.1%의 가능성이 없지만 없는 사실을 가지고 또 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거듭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거론했다.
홍 지사는 1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 선택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우파들끼리 뭉쳐야 한다”면서 “미국에서도 언론 97%가 반대했지만 트위터로 나간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홍 지사는 출마선언에서 “TK의 적자”를 유독 강조했다. 고향은 경남 창녕이지만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터라 ‘TK 적자'라는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 자살을 거듭 언급하는 행보와 함께 한국당의 핵심 지지층인 TK를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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