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이후 베트남 내에 있는 한국기업들의 섬유공장 가동률이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왔던 한국 섬유ㆍ의류 분야 기업들의 TPP 무산에 따른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코트라는 19일 ‘TPP 무산이 베트남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 100% 가동되던 베트남 내 한국기업들의 의류공장 가동률이 현재 80%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베트남 섬유의류협회(VITAS)는 TPP가 발효될 경우 미국과 베트남 간 무관세로 섬유ㆍ의류 분야 수출이 발효 3년 내 20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 섬유·의류 기업들은 지난 5년간 10억 달러를 베트남 신규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TPP가 무산 됨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ㆍ의류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수출 길은 막혀있는데 베트남 내 섬유 생산만 지속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베트남-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이용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