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비싼 몸값'으로 겨우내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오간도(34)는 18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1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을 7개 뽑아낼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50km을 찍었다.
오간도는 0-0으로 맞선 3회 정현과 김사연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전민수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심우준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에는 하준호와 모넬, 장성우를 모두 땅볼 처리했다.
오간도는 지난 겨울 한화가 총액 180만 달러(약 20억원)을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몸값으로만 봐도 리그 톱 수준이다. 210만 달러를 받는 두산 니퍼트에 이어 리그 2위지만, 신규 선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액이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몸값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kt와 0-0으로 비겼다.
롯데에서는 역대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 기록을 쓴 이대호(35)가 KBO리그 복귀 홈런포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대현에게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첫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는 지난 겨울 롯데와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어 역대 최고액 사나이로 등극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합류로 타선 강화는 물론 흥행몰이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편, KIA는 SK를 4-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삼성을 3-2로 이겼고, 두산은 넥센을 11-5로 대파했다. 10개 구단 중 초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과 넥센은 나란히 시범경기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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