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사퇴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찍어내기’ 때문이라고 전한 언론 기사에 강도 높은 유감을 표시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에 “한겨레신문 기사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3월 18일자 ‘리움 홍라희 퇴진은 이재용의 찍어내기다’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삼성 측은 “한겨레신문은 같은 내용의 기사를 온라인에는 ‘어머니 내친 이재용...삼성가 내홍 불거진 리움 앞날은?’이라는 악의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게재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문화재단은 사실무근인 내용을 기사화한 한겨레의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한겨레신문은 지난 3월 7일자 지면에서도 ‘홍라희 삼성미술관장 사퇴...일신상 이유 뭘까’ 제목의 기사에서 근거 없는 갈등설을 기초로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의 불화설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며 “한겨레신문은 전혀 사실무근인 설들을 기초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관계마저 왜곡하는 보도행태를 중단하고 언론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삼성이 공개적으로 특정 언론 매체를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약 한 달 만인 지난 16일 가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면회 온 어머니와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과 만났다. 면회는 약 20분간 이뤄졌다.
앞서 홍 전 관장은 지난 6일 일신상의 이유로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뜻을 주위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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