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을 키운 8할-타블로의 솔로 앨범 ‘열꽃’ 파트 1ㆍ2
래퍼 타블로의 솔로 1집이다. ‘타블로에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사이버 테러 집단’의 악의적인 허위 학력 의혹 제기로 그의 삶이 만신창이가 된 뒤 처음 낸 앨범이다. 긴 절망의 터널을 지나며 그가 겪은 고충과 치유의 과정이 오롯이 담겼다. 가사의 울림이 크다. ‘독’을 품고 바짝 날을 세운 듯한 가사가 매섭지만, 문학적 기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문 앞에 수북이 쌓인 신문과 고지서처럼 나와 상관없는 세상의 생각’에 ‘눈물 없이도 울게 됐다’(‘집’)면서 ‘가짜의 나로 진짜의 나를 없앤다’(‘디어 TV’)며 세상에 일갈했다. ‘내 아내와 아이의 눈빛’을 떠올리며 ‘이젠 그만 아파도 될까?’(‘고마운 숨’)라고 자문하며 세상에 손을 내미는 과정이 눈물겹다. “고통의 흔적에서 꿋꿋이 피어 오른 음악의 처연한 아름다움”(가수 이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파트1은 대중적인 서정성까지 갖춰 듣기에도 편하다. 수록 곡들의 멜로디가 감각적인데다, 가수 이소라(‘집’)와 나얼(‘에어백’) 등이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해 힙합 마니아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하루 아빠’라 불리던 래퍼의 인생작이다.
이수현을 키운 8할- 노래 ‘오페라의 유령’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넘버(곡)중 하나다.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와 함께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뮤지컬의 동명 주제곡이다. ‘캣츠’의 ‘메모리’ 등을 쓴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만들었다. 전자 오르간 소리로 시작해 남ㆍ녀 듀엣으로 감미롭게 흐르다 곡 후반에 여성의 폭발적인 고음으로 비장미를 돋운다. 뮤지컬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사는 작곡가와 아리따운 여가수와의 사랑을 그린다. “작곡가와 여가수의 사랑이 작품의 실제 토대”(원종원 뮤지컬 평론가)이다. 웨버가 노래 ‘넬라 판타지아’로 유명한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과 사랑에 빠진 뒤 만든 공연과 노래가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웨버에 브라이트만은 뮤즈였다. 1984년 웨버와 부부의 연을 맺은 브라이트만은 2년 후인 1986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에서 여주인공인 크리스틴 역을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90년에 이혼했지만, 두 사람의 뜨거웠던 사랑이 곡에 반영된 만큼 ‘오페라의 유령’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두 사람을 동시에 떠올리는 이유다. 브라이트만이 부른 곡이 유명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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