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의원 8명이 17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그간 현역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 캠프에 몰리면서 당내에선 경선판이 ‘또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얘기도 나왔었다.
홍문표ㆍ이진복ㆍ박순자ㆍ김학용(이상 3선), 장제원ㆍ이은재(이상 재선), 정운천ㆍ박성중(이상 초선) 의원 등 8명은 이날 당내 경선에서 남 지사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연정과 협치를 통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정치지도자로 성장해왔다”며 “남 지사야말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이기에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지지 선언에 동참한 의원들은 모두 김무성 의원과 가깝다. 이 때문에 앞서 13일 밤 ‘김무성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안’을 놓고 ‘무대(김무성)계’와 ‘유대(유승민)계’가 거친 설전을 벌인 의원총회의 여파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현재 유 의원 캠프에는 이혜훈ㆍ김세연ㆍ이학재ㆍ김영우(이상 3선), 유의동ㆍ오신환ㆍ홍철호ㆍ박인숙(이상 재선)ㆍ지상욱(초선) 의원 등이 몸 담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양쪽 캠프에 선수와 지역이 다양한 의원들이 포진해있어 경선이 예상 외로 치열하게 치러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추가 등록자가 없어 경선은 유 의원과 남 지사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바른정당 경선 레이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권역별 경선토론회다. 18일 광주MBC에서 호남권 토론회를 녹화, 19일 오전 방송하고 21일에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 토론회를 연다. 충청·강원권 토론회는 23일 대전ICC호텔에서, 서울·수도권 토론회는 25일 오전 KBS가 생중계한다. 권역별 인구비례로 선발한 국민정책평가단 4,000명은 후보 토론회를 시청한 뒤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26∼27일 여론조사를 거쳐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후보 지명대회를 개최한다. 최종 대선후보는 당원선거인단 3,000명이 투표해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정한다. 반영 비율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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