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이 대통령 선거 당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민주당을 뺀 3당 합의가 아니라 국민을 뺀 3당 합의로, 말 그대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우리 정치권에 보수는 없고 꼼수만 남았다. 헌법유린으로 대통령이 탄핵 당한 한국당이 과연 국민을 빼고 헌법개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국민의당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렇다 할 후보 하나 없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꼼수가 뻔한데도 여기에 편승한 국민의당에도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 당은 국민에게 혼란을 드리는 3당 야합을 즉각 폐기하고 국회 개헌특위 논의에 집중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은 내년 6월 개헌을 목표로 제대로 된 개헌, 국민 중심의 개헌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3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통해 ‘대선과 동시 개헌안 국민투표’로 의견을 모으고, 4년 중임ㆍ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골격으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다음주 중 발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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