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좋은 느낌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2이닝 무실점)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를 26개에서 이날 53개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경기와 달리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간다는 것은 선발 복귀를 위한 청신호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복귀 등판 후 처음 허용한 장타다. 류현진은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맷 시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점을 내줬다. 이후 이안 햅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존 안드레올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고, 빅터 카라티니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가와사키 무네노리, 크리스 도밍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라 스텔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알모라 주니어에게서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칸델라리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말 타석에도 등장했다.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에디 버틀러에게 3구 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4회초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0-4로 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정규시즌 등판을 위해서는 5~6이닝 정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 밸런스가 안 맞아서 볼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무엇보다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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