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정송주씨 자매 매일 들러
“10년스타일 안하면 어색할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전담했던 미용사 정송주(56)씨, 화장을 담당한 매주(51)씨 자매가 매일 박 전 대통령 자택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외부 인사 만남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정씨 자매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다 보니 이런저런 뒷말이 나온다.
정씨 자매는 16일 오전 7시28분쯤 택시를 함께 타고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했다. 검은색 롱 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한 채 모습을 드러낸 정송주씨와 검은색 롱 점퍼에 베이지색 목도리를 한 매주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언니 정송주씨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자택으로 복귀하고 이틀이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생 매주씨는 그 다음날인 15일부터 이틀 연속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자택을 방문한 뒤 1시간 가량 머물다 오전 8시30분쯤 떠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언니 정씨는 2013년부터 청와대를 오가며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손질해주는 미용사로 일해왔으며, 동생 역시 화장을 전담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전 대통령 머리와 화장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출석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씨 자매가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위해 출근도장을 찍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정 시간대(이른 아침), 머문 시간(약 1시간)이 근거다. 서울 청담동 한 미용실 원장은 “매일 아침, 그것도 일정한 시각에 간다는 건 머리 손질과 화장 때문”이라며 “올림머리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화장까지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특검 조사에서도 올림머리 손질과 화장에 4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표면상 정씨 자매는 미용도구 없이 핸드백만 들고 박 전 대통령 집을 오가고 있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전담 미용사라면 (박 전 대통령) 자택에 이미 미용 도구를 갖춰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다른 미용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 스타일을 10년 넘게 고수해왔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할 때 그 머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해서 지낼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의 방문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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