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46)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16일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 결정(5전3승제) 1차전을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위 감독은 경기 전 “어제 푹 잘 잤다”며 “(인천 신한은행) 코치 시절을 포함하면 11번 해봐서 그런지 긴장되는 것은 없다”고 웃었다. 그는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7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년부터는 통합 4연패를 일궈냈다.
위 감독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데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존재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박혜진(27)과 베테랑 임영희(37)가 건재하고, 최우수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23)도 버티고 있다. 올 시즌 삼성생명과 맞대결 성적(7전 전승)도 압도했다.
여자프로농구 ‘특 1’강으로 꼽히는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향해 상쾌한 출발을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72-64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64%의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25회 중 16차례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39-34로 삼성생명에 5점 앞섰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존스와 임영희, 박혜진의 연속 6점으로 단숨에 45-3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상대 추격에 주춤했다. 63-53으로 앞서던 4쿼터 초반 김한별에게 5점을 내준 뒤 박혜진이 2점으로 반격했지만 중반에 배혜윤에게 연속 4점을 헌납해 65-62까지 쫓겼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우리은행은 종료 3분55초를 남기고 임영희가 3점포를 꽂아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종료 1분4초 전에는 임영희가 골 밑으로 높게 띄운 패스를 존스가 받아 골밑슛으로 연결, 70-62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임영희가 17점씩을 올렸고, 존스가 10점 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라커룸에 ‘우린 잃을 것이 없다’, ‘사고 한번 쳐보자’, ‘죽기 살기 리바운드’라고 적은 패널을 붙이는 등 각오를 다졌지만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한별과 엘리사 토마스가 22점, 21점으로 분전했을 뿐 다른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아산=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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