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결집 포석
캠프 총괄본부장 제안 수락
경제공약 발표… 정책행보 이어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6일 선거 캠프를 재정비하며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같은당 최경환 의원에게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최 의원이 받아들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 의원은 광주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초선으로, 박지원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었다.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이달 25일 광주 경선에 대비해 호남 세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이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조광희 변호사도 비서실장으로 재영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김경록 당 대변인은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거기에 맞춰서 경선에 최대한 열심히 임하기 위해 함께 합류하는 분들도 있고, 역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도 이어갔다. 공약에는 대기업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소비자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5명으로 구성된 공정위 상임위원 수를 7명으로 늘리고 임기 또한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며, 상임위원 임명도 국회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하도록 할 계획이다.
비리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 대해 집행유예 선고를 불가능하게 하고, 대통령의 비리기업인 사면권을 제한하는 등 재벌범죄를 응징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 국민연금에 부당 개입하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하도록 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드러난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관여와 같은 정경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재벌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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