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연내 지방채 전액 상환 계획
주민과 숙박행정도 정례화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은 광역의원(인천시의회)과 국회의원(17대)을 거쳐 기초단체장을 두루 경험한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0년에 이어 두번째 구청장을 역임중인 홍 청장은 ‘파산위기에서 채무 제로 지자체로 도약시킨 인물’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2008년 400억 가량 됐던 지방채가 올해 초 65억원 수준으로, 연말 전부 상환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홍 청장은 “2011년까지만 해도 심각한 재정난으로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며 “인천지역 8개 구(옹진군과 강화군 제외)중 재정자립도는 27.7%로 꼴찌였고, 매년 지방채 발행 부담은 커지고 세원마저 줄어들어 구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회고했다.
불과 6년만에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데 대해 홍 청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주민들을 위한, 주민에 의한 행정이 주요인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긴 호흡으로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청장은 전체 구예산의 전시성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50%정도의 사회복지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부서별 예산을 균형있게 조정하고, 체납금 등 지방세 확대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홍 청장의 강점은 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이다. 그는 매년 한달에 한차례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 돌며 주민들의 민원을 경청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주민들과 고충을 직접 전해 듣는 1박2일 숙박 행정도 정례화하고 있다. 홍 청장은 “부평구 22개동을 임기 중 2번 돌았으니까 44번 숙박행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2월말 전국최초로 관과 민의 갈등에 의한 주민 및 공무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갈등관리 힐링센터’개소하기도 한 부평구는 사악한 것을 배척하고 정의롭게 바로 잡는다는 ‘척사위정(斥邪衛正)’을 올해의 기치로 내걸고 ‘위민 행정’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부평구는 2011년 전국 최초로 공공갈등조정관 제도를 도입, 주민과 관, 주민 대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는 선도적 모습을 보여 이 시스템을 서울시 등으로 전파시키기도 했다.
홍 청장은 지난해 국가하천으로 승격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총 486억원을 들여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 재생 비전을 제시했다.
홍 청장은 부평중심부에 있는 부평캠프마켓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한ㆍ미 양국이 캠프마켓 22만8,000여㎡를 2016년까지 조기 반환키로 결정됐으나 환경위해성 조사를 이유로 아직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토양 오염 정화가 필요치 않은 공간만이라도 우선 개방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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