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전자회사 휴대폰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37분쯤 경기 평택시 근내리 한 다세대주택 1층 A사 기숙사 강모(25)씨 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집 내부 12㎡짜리 방안 벽지와 옷가지, 강씨의 휴대폰 등을 태워 7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꺼졌다. 강씨는 “이불 위에 게임을 실행해 놓은 휴대폰을 두고 화장실에 갔다가 ‘펑’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 불길이 일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119에 신고한 뒤 14분여 만에 자체적으로 불을 껐으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휴대폰은 B사 구형 모델로 조사됐다. 애초 강씨는 C사의 제품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강씨가 들렀던 중고폰 가게에서 판매 내역을 확인했다. 강씨는 최근 C사 제품을 팔고 B사 중고 단말기를 구입, 사용해왔다.
경찰은 과열된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해당 제품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진술을 번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정확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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