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AN/TPY-2 X밴드 레이더가 이르면 금주 중으로 한국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사드 장비의 구체적 전개 일정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한미는 사드 장비를 최대한 신속히 전개해 작전 운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KBS는 또다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X밴드 레이더가 이르면 16일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 주변의 기류를 종합하면 사드의 핵심인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추가분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경기 오산 미공군기지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X밴드 레이더의 작동을 위해 지표면에서 진동을 잡아줄 핵심 부품인 받침대가 국내에 들어와 배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X밴드 레이더는 경북 왜관 미군 캠프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레이더는 차량에 탑재돼 있으며, 규모는 가로 4m, 세로 2m다. 레이더 오른쪽 앞쪽에 각도를 측정하는 표시가 되어 있어 원하는 각도로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m 안쪽 지점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은 다음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1개 포대는 통제소와 X밴드 레이더 1대, 발사대 6기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 마다 8대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된다. X밴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800㎞로 성주에 배치되면 북한 대부분 지역이 탐지망에 들어간다. 사드 1개 포대로는 남한 면적의 50~70%를 커버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장비 전개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작전운용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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