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권 초 ‘특혜의전’ 논란 김광두
“반성하고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
안희정 측 “경제 지향점 뭐냐”
일각선 김종일 탈당 대응 분석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역할을 했던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대표적 재벌개혁론자인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진보 중도 성향의 사회학자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함께 영입해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을 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 학자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진영을 넘어 원칙 있는 통합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김 원장은 2010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창립, 박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특히 2012년 대선의 핵심 이슈인 경제민주화에도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 소장과의 조합이 뜻밖이란 반응이다. 그러나 양측은 최근 2년 동안 매월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도 “김 원장은 저와 다른 길을 걸어온 분이지만 대화하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하나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십여 차례 차량 등 의전 특혜를 제공받은 전력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김 원장은 논란이 불거지자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으나, 단순 편의제공에 불과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 멘토단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대연정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경제교사를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모셔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도대체 문재인캠프의 경제정책 지향점은 무엇인지 혼동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 영입이 안 지사의 ‘대연정’에 부정적이던 문 전 대표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을 물타기 위한 포석으로 문 전 대표가 영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표 경제민주화’ 에 대응해 보혁 조합의 새로운 경제민주화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문 전 대표 경선캠프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에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을 영입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윤 부사장은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미디어 담당 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 부사장은 참여정부 초기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친동생기도 하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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