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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핸드볼 감독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다“

입력
2017.03.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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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류더둥 감독. 연합뉴스
중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류더둥 감독. 연합뉴스

경기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중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류더둥 감독이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

15일 베트남을 40-10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거둔 류더둥 감독은 경기 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아시아연맹이 주관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고 정부에서도 별도의 지시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고 축구 대표팀은 다음 주 중국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등 3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7일부터 사흘간 중국에서 열리는 등 공교롭게도 스포츠 이벤트가 양국에서 연달아 열리게 됐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ㆍ중 남자클럽 국제배구대회가 중국 정부의 참가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여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에도 중국이 불참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중국은 오히려 이 대회 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입국할 만큼 적극적이다.

류더둥 감독은 사드 배치로 인한 양국 갈등에 대한 질문에도 "정치와 체육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며 "이런 스포츠를 통한 교류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강재원 한국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중국 대표팀 관계자들과 서로 안부를 묻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은 같은 A조에 속해 17일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류더둥 감독은 "우리가 한국과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체육관을 찾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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