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축구장 264개 규모
5월엔 고가공원 ‘서울로 7017’
마포 문화비축기지도 곧 개장
뒷산공원ㆍ유아숲터도 확대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비상사태에 대비코자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조성된 석유비축기지 14만㎡ 공간이 녹지(綠地)로 탈바꿈한다. 오랫동안 일체 접근이 통제됐던 이곳은 상반기 중 녹지와 공연장 등이 조성된 ‘문화비축기지’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이 같이 쓰임이 다한 산업유산과 버려진 땅을 활용해 지난 5년간 조성한 공원과 녹지가 여의도공원 8배 면적이라고 15일 밝혔다. 총 197곳으로 면적만 188만㎡다. 여의도공원(23만㎡) 8개, 축구장(7,140㎡) 264개에 맞먹는 규모다. 이로써 서울의 공원ㆍ녹지는 총 2,278개(146.22㎢), 시 전체 면적(605.25㎢)의 4분의 1에 달한다.
특히 그 동안 월드컵공원, 북서울꿈의숲처럼 중대형으로 공원을 조성하던 데서 산업유산과 버려진 공간, 자투리땅을 활용해 걸어서 10분 이내 생활권에 공원을 새로 만들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공원 내 문화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을 뒀다.
올해는 산업 유산 3곳이 도시재생공원으로 변신한다. 국내 첫 고가공원 ‘서울로7017’이 5월 20일 정식 개장하고, 지난 40년간 시민들의 접근이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도 상반기 중 문을 연다. 폐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숲길’도 하반기 6.3㎞ 전 구간이 개방된다.
도로로 끊긴 녹지를 잇는 녹지연결로도 3곳 조성된다. 양재대로 8차선도로로 단절된 개포동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을 잇는 양재대로 녹지연결로와 방학로 녹지연결로, 무악재 녹지연결로 등이다.
278억원을 들여 동네뒷산 17곳에도 공원을 만든다. 쓰레기 투기 등으로 훼손된 산에 나무를 심고, 자연체험장이나 허브정원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숲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녹지 조성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집 가까운 숲에서 놀 수 있는 체험형 공간 ‘유아동네숲터’를 올해 100개까지 늘린다. 5월에는 야외스파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초안산 가족캠핑장’이 노원구 월계동에 문을 열고,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쉴 수 있는 ‘청소년 체험의 숲’도 불암산, 북악산, 관악산 등 3곳에 더 생긴다.
식물원을 비롯해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식물원’은 내년에 전체 개장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과거 대형공원 중심으로 공원녹지를 조성해왔다면 최근엔 폐철길, 석유비축기지 등 산업유산을 재생하고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해 공간, 재정, 지역별 녹지불균형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고 있다”며 “특히 태교숲, 유아숲, 청소년 체험의 숲, 캠핑장, 무장애숲길 공원 등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녹색복지 개념을 도입해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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