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자신감은 항상 있죠. 저는 자신감으로 살아요."
'컨트롤 아티스트' 유희관(31·두산)이 2017시즌에도 변함 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토종 왼손 선발다운 당당함이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최근 2년 연속 국내 투수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32개)와 커브(2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9개) 등 구종을 고루 테스트하며 최고 시속 131km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구종을 다 체크하고 감각을 익히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좋았다. 원래 좌타자에 약한 편인데 몸쪽 승부를 하면서 좋은 공부가 됐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희관은 이날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최원준에게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김석환과 이인행을 각각 삼진과 뜬공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유희관은 "점수를 주니 힘이 들어가더라. 시범경기이지만 져 버릇 하면 안 된다. 이기는 버릇을 가져야 하는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두산은 KIA를 4-2로 꺾고 시범경기 1승1패를 기록했다.
'혹시나' 했던 부상 우려도 털어냈다. 유희관은 이달 초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경기 당일 팔꿈치 근육이 뭉치는 증상을 느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못하고 와 시범경기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도 있었는데, 오늘 던지면서 지난 시즌 때의 좋은 밸런스를 다시 느꼈다. 첫 실전이지만 의미가 있다. 자신감도 생기고 느낌이 좋다"며 웃었다.
올해 유희관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더 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변화이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뛰어난 제구력을 갖고 있는 유희관이 최고의 수혜자로 전망되고 있다.
유희관은 "아직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해서는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게 볼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까지 (리그가) 타고투저였다면, 투수 입장에서 올 시즌에는 좋은 투수가 많이 나와 투고타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6년 만에 고향팀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35)는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4-2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KBO리그 경기는 2011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970일 만이었다.
이대호는 투수 문광은과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를 좌중간 안타로 연결해 1타점을 올렸다. 곧바로 대주자 김동한으로 교체된 이대호에게 홈 관중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이대호는 "고향에 돌아와 첫 안타를 쳤고,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주말인 오는 18일께 시범경기에 선발로 출장할 전망이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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