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5월 9일을 대선일로 결정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대선 불출마 입장도 표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서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시급한 현안인 대선일 지정 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선일 지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선 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자유한국당도 황 권한대행에게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압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황 권한대행과 지난 13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소개하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게 우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예정에 없던 임시 국무회의를 잡고 대선 출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5월 9일로 결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5월 9일로 선거일이 확정됨에 따라 선거일 40일 전인 3월 30일까지 국외 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일정이 마무리된다.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공직자는 30일 전인 4월 9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후보자 등록 신청기간은 선거일 24일 전인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이다.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재외투표소 투표를 하고 5월 4일~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소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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