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소장ㆍ김호기 교수도 합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신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 삼성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중도 진보 성향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캠프에 합류,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로운 대한민국은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뜻을 모아 만들어야 한다”며 “오늘 김광두 원장과 김상조 소장, 김호기 교수 이렇게 세 분을 함께 영입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 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영입인사는 더문캠에 신설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김광두 원장이 맡게 되며, 김상조 소장과 김호기 교수는 각각 경제분과와 사회분과의 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문 전 대표는 “진영에 갇힌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추구할 진영은 오직 상식과 국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광두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렸던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면서 그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당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 함께 일하면서 경제정책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다면 김광두 원장은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줄푸세’를 만들었다. 때문에 이날 영입이 김 전 대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광두 원장은 “욕먹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잘 알지만, 욕 안 먹고 논평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통합과 균형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김상조 교수는 ‘국정농단 청문회’와 ‘박영수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벌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증언하는 등 재벌개혁의 전도사로 불린다. 그가 선거 후보자 캠프에 참여한 것은 1997년 국민승리21 정책자문단 이후 처음이다. 김광두 원장의 국가미래연구원과 김상조 교수의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1년 동안 매월 ‘보수ㆍ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 진영 간 대화를 모색해왔다. 문 전 대표 역시 이 토론회에 참석하고 함께 경제공부를 하는 등 새로운 통합을 고민해왔다고 한다. 김호기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으나, 안 후보의 후보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먼저 진보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고, 중단 없는 개혁과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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