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레스터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스터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스페인)와 2016~17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레스터시티는 홈에서 2골 차 승리를 따내며 1ㆍ2차전 합계 3-2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랜프 프리미어리그에서 도박업체가 내놓은 우승 확률 5,000분의 1을 뚫고 동화 같은 우승을 스토리를 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15위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세비야에 패했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챔피언스리그 탈락이 점쳐졌지만 극적으로 회생했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리야드 마레즈의 프리킥을 웨스 브라운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따냈다. 이어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마크 올브라이턴이 수비수가 차낸 볼을 잡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9분 세비야의 사미르 나스리가 제이미 바디와 감정싸움을 벌이다가 퇴장 당한데 이어 후반 35분에는 상대 스티븐 은조지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행운까지 따랐다. 은조지의 골이 들어갔으면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어야 했다.
결국 2-0 스코어를 끝까지 지킨 레스터시티는 처음 나선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의 명문 유벤투스가 FC포르투(포르투갈)와 2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1ㆍ2차전을 합쳐 3-0으로 앞서며 8강에 합류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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