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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숫자로 급속 충전하는 테슬라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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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숫자로 급속 충전하는 테슬라 상식

입력
2017.03.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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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15일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한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의 국내 1호 매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테슬라 차인 모델S 90D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6월부터 모델S 90D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 역시 이때부터 서울 강북과 강남 지역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20분

테슬라 모델S 90D는 급속 충전 시 20분 만에 50% 이상 충전된다. 급속으로 완전 충전까진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해외에선 512㎞까지 달릴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국내 환경부에서 받은 공인 주행 거리는 378㎞다. 전기차지만 보조금은 없다. 환경부가 정한 규정은 10시간 내 완속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이 90kWh로 커 완속 충전으로는 1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 '슈퍼차저'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 '슈퍼차저'

24세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4세 때 본인의 첫 회사 ‘집투(Zip2)’를 창업했다. 집투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일론은 4년 뒤 집투를 컴팩에 3억 달러에 팔고 ‘엑스닷컴’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이는 나중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페이발로 재탄생했다. 일론은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팔았다. 이 자금은 지금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 솔라시티 사업의 주춧돌이 됐다.

2001년 페이팔 창업 당시의 일론 머스크(오른쪽)와 공동 창업자 피터 틸(왼쪽)
2001년 페이팔 창업 당시의 일론 머스크(오른쪽)와 공동 창업자 피터 틸(왼쪽)

300곳

테슬라는 올해 안으로 전 세계에 300곳의 브랜드 스토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영업 방식은 특이하다. 애써 만든 차를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와 고객과 마주한다. 차를 판다기보다 컨설팅에 가깝다. 소비자는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입맛에 맞게 차를 주문한다. 옵션 구성은 간결하고 일목요연하다. 시승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국내에는 15일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17일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도 테슬라 브랜드 스토어가 문을 연다.

테슬라코리아가 오는 17일 문을 열 청담 스토어의 실내. 사진 김훈기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오는 17일 문을 열 청담 스토어의 실내. 사진 김훈기 기자

1,556대

지난 2015년 스위스에서 1,556대의 테슬라가 팔렸다. 같은 기간 포르쉐 911은 1,027대, 메르세데스 벤츠S 클래스는 766대가 팔렸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독 럭셔리카를 애호하는 스위스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건 앞으로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가늠쇠로 볼 수 있다. 테슬라의 다음 격전지는 어딜까? 바로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아직 중국엔 테슬라의 생산 시설이 없다.

1856년

테슬라의 이름은 1856년에 태어난 세르비아인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왔다. 젊은 시절의 니콜라는 전기의 신비한 힘에 매료돼 전기를 깊이 탐구하던 중 회전 자기장을 발견하는 등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더 큰 꿈을 품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간 니콜라는 에디슨 연구소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지만, 니콜라와 에디슨의 철학은 완전히 달랐다. 에디슨은 직류를, 니콜라는 교류를 신봉했다. 에디슨은 이익을 추구했고, 니콜라는 누구나 전기를 공짜로 쓸 수 있는 미래를 그렸다. 테슬라 역시 처음엔 슈퍼차저에서 공짜 충전을 제공했지만, 지난 1월 15일 이후부턴 유료로 전환했다.

니콜라 테슬라의 가장 유명한 발명품인 테슬라코일.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바꿀 수 있다
니콜라 테슬라의 가장 유명한 발명품인 테슬라코일.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바꿀 수 있다

2013년

테슬라가 언제나 잘 나갔던 건 아니다. 2008년엔 파산 직전까지 갔었다. 2013년엔 부도 위기에 몰려 구글이 테슬라를 60억 달러에 사들이려고 했다. 다행히 모델 S가 큰 성공을 거두며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400,000명

지난해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3(3만5,000달러)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일론 머스크는 2주 만에 4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구매 계약서에 서명하고 선금 1,000달러를 치렀다고 말했다. 2015년 테슬라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는데, 모델3의 예상 판매만으로 전년도 매출의 4배를 기록한 셈이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40만 명이 아니라 37만3,000명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통주 680만 주 발행 계획이 담긴 서류를 제출하며 이같이 밝히며 주문 취소 8,000명과 중복 주문 4,200개를 뺐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3 예상도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3 예상도

121,000,000원

현재 국내에서 주문 가능한 테슬라 차는 모델S 90D로 가격은 사양에 따라 1억2,100만~1억6,100만원이다.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 직접 원하는 차를 꾸밀 수 있다. 휠과 인테리어 트림, 스마트 에어 서스펜션,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소비자는 테슬라가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대로 차를 주문할 수 있다
소비자는 테슬라가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대로 차를 주문할 수 있다

2,000,000,000달러

지난 2015년까지 테슬라의 누적 적자는 20억 달러에 달한다. 금융분석가들은 이를 보고 ‘테슬라가 돈을 태워 없애는 중’이라고도 표현했다.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0년 17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2015년 290달러까지 올라갔다. 한편, 지난해 5월 테슬라는 20억 달러의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모델3 생산을 위해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솔라시티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참고 서적: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지음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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