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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기차 ‘갈라파고스’에 상륙한 테슬라의 속내

입력
2017.03.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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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오는 17일 문을 열 청담 스토어의 실내. 김훈기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오는 17일 문을 열 청담 스토어의 실내. 김훈기 기자

이달 중 한국시장 첫 진출을 앞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청담 스토어를 공식 오픈에 앞서 미리 살펴봤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수입사와 딜러가 없는 직접 판매 방식을 택하고 아직 국내서는 생소한 온라인 판매 등을 내세우는 만큼 전시장 분위기 역시 여느 자동차 브랜드와 조금은 달랐다. 시장 규모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충전기와 전기차가 혼재하고 있어 이른바 ‘전기차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지난 7일 방문한 테슬라 청담 스토어는 오는 17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간판 일부를 검은색 두꺼운 천으로 가리거나 유리를 막는 등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내는 대부분의 인테리어 작업이 완료되고 전시 차량이 비치되는 등 사실상 오픈 준비가 마무리 된 상황이다.

전시장 내부는 2대의 모델 S 90D 차량과 차량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 1대가 전시됐다. 한쪽 벽면은 테슬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차량의 외관, 인테리어 소재, 편의사양 등 다양한 옵션을 고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다양한 실내 옵션을 제공하는 테슬라 디자인 스토어.
다양한 실내 옵션을 제공하는 테슬라 디자인 스토어.

센터페시아 전체를 감싼 17인치 대형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예상되는 주행가능거리와 운행에 따른 비용 절감액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마련돼 일반 자동차와 다른 전기차 만의 방식이 느껴졌다.

테슬라 코리아는 오는 15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17일 청담 스토어의 문을 열 계획이다. 향후 올 연말까지 1개의 스토어와 서비스센터가 추가될 가능성 또한 내비쳤다.

다만 오프라인 전시장 보다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더 큰 계획을 갖고 있고 한국에 앞서 진출한 일본의 경우도 2개의 스토어만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전시장 숫자가 더 늘어날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테슬라는 영업 전략으로 고객이 직접 시승을 하고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고 전시장 보다는 시승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더욱 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코리아 서울 청담 스토어의 실내. 모델 S 플랫폼과 전시차가 비치됐다.
테슬라코리아 서울 청담 스토어의 실내. 모델 S 플랫폼과 전시차가 비치됐다.

테슬라코리아 한 관계자는 “앞서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시승 요청이 이렇게 많았던 시장은 없었다”라며 “모델 3의 경우 사전계약 숫자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의미 있는 데이터를 보였으며 실제 일본 보다 높은 수치였다”라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기대를 갖고 있었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 S 90D 차량만 국내 판매 인증을 마쳤으나 향후 보다 다양한 배터리 타입의 모델 S 차량 인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올 연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X의 판매와 내년에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등의 실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기대 만큼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기차는 나만 사는 게 아니라 너도 사고 나도 사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변하게 되고 기술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을 뿐 테슬라의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 자동차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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