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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 약한 암세포 파괴... 혈액암 외 모든 암에 적용

입력
2017.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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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식 고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양대식 고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가 암이다(세계보건기구). 암환자 6명 가운데 1명이 목숨을 잃는다. 암을 이기려는 연구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것이 ‘고주파온열암 치료법’이다.

Q. 고주파온열암 치료는.

“암세포는 고온에 취약해 42도의 열만으로도 저절로 죽는다. 이를 이용한 치료법이 바로 고주파온열암치료다. 38.5~42.5도의 열을 가해 암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해 없앤다. 우리 몸에 13.56MHz의 고주파 전류를 흘리면 나트륨 이온, 칼슘 이온 등이 많은 곳으로 흐른다. 정상세포는 이런 이온 농도가 매우 낮지만 암세포는 이온 농도가 매우 높아 전류가 암세포로 집중적으로 몰린다. 그러면 암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액을 따라 고주파가 흐르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자연히 괴사하게 된다.”

Q. 치료법은 안전한가.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세포분열 속도가 빠르다. 먹는 항암제는 이런 성질을 이용해 세포분열이 빠른 암세포를 찾아내 죽인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세포분열 속도가 빠른 정상세포도 있는데 이도 같이 죽이는 게 문제다. 항암 치료를 할 때 머리털이 빠지고 구강점막 위점막 대장점막이 헐며 골수세포가 죽어 백혈구 생성을 못하는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치료법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고주파전류 덕분에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죽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시행되는 암치료법 중에 가장 부작용 걱정이 적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다.”

Q. 어떤 환자에게 적용하나.

“원칙적으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 치료에 사용될 수 있고 뇌종양 치료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고주파를 이용하기에 심장박동기를 넣은 환자나 인공관절 같이 큰 금속 물질을 몸에 넣은 환자, 골수이식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 임산부에게서는 치료할 수 없다.”

Q. 몇 번 치료하면 되나.

“한 번 치료할 때 60분 정도 걸리며, 주 2~3회 시행한다. 사람마다 혈류속도가 다르고 항암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는 치료 주기가 달라 치료 횟수와 걸리는 시간이 바뀔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양대식 고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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