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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ㆍ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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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ㆍ김민희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입력
2017.03.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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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홍상수(왼쪽)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저희는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홍상수(왼쪽)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불륜설’에 휩싸였던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보도된 이후 9개월 만에 국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였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23일 개봉) 언론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는 ‘불륜설’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밝혀달라’는 첫 질문에 마이크를 든 홍 감독은 “얘기해야 하는 자리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언론보도에 (입장표명 등)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보도 때문에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고도 했다. 홍 감독은 아내와 이혼소송 중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해외 언론과 만나 “친밀한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김민희와의 관계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도 “개인적인 부분은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희도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를)믿고 있다”며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놓여지거나 다가올 상황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듯 말했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뮤즈로만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며 “그래서 지금 나에게 홍 감독님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나 귀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두 사람의 합작품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이야기 줄기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을 사랑하다 헤어진 여배우 영희(김민희)의 감정을 오롯이 담고 있어서다. 영화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영희를 쫓아 1부와 2부로 나뉜다. 영희와 상원의 관계는 현실의 김민희와 홍 감독을 대변하는 듯 닮아 있다. 특히 영희의 대사는 예사롭지 않다. 그는 “그 사람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 거 같아”, “그냥 입 좀 조용히 하세요! 다 추하게 살면서. 다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요!” 등의 대사를 쏟아낸다.

상원도 “계속 후회해. 매일같이 후회해. 지긋지긋하게 후회해. 계속 후회가 되는 걸 어떻게 해. 그런데 자꾸 하다 보면 달콤해.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가 않아”라고 말한다. 영화는 ‘불륜’을 다루는 방식도 과감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홍 감독과 김민희의 모습을 떨쳐내기 힘들다.

만약 홍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가 오버랩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둘이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는 순간 영화가 지닌 환상은 사라진다. 영화에서 영희와 상원은 힘들다고, 너무 후회스럽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관객들이 이들의 고통에 동감하고 넘어가긴 어렵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너무 먼 길을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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