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청주국제공항에 러시아 정기 노선이 생긴다.
충북도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이 내달 5일부터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청주~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노선을 운항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항공사는 또 3일 뒤인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청주~블라디보스토크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야쿠티아 항공은 러시아 야쿠츠크 공화국의 국영항공사로, 여객기를 북한 영해로 통과시키고 있다. 때문에 중국으로 우회하는 우리나라 국적기에 비해 비행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번에 청주에서 취항하는 2개 노선도 운항시간을 인천공항·김해공항에서보다 최대 50분까지 단축하게 된다. 실제 운항시간은 청주~하바로프스크 2시간 10분, 청주~블라디보스토크 1시간 20분이다.
청주공항에서 비(非)중국 권 정기 노선이 개설된 것은 2011년 3월 청주~일본 오사카 노선이 중단된 지 꼭 6년 만이다.
현재 청주공항의 정기 국제선은 베이징, 상하이, 옌지, 따롄, 하얼빈, 닝보, 선양, 항저우 등 중국 노선 일색이다.
충북도는 이번 러시아 노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일변도의 노선을 다변화하는 데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사드 사태 이후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노선 다변화는‘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상황이다. 도는 사드 문제로 중국 노선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 동남아 신규 노선 취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건상 도 관광항공과장은 “이번에 취항하는 청주~러시아 노선은 다른 국내 공항에서 거의 운항하지 않는 희귀 노선이라 청주공항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주공항 국제 노선을 다양화하는 시책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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