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혈통 보전 방식 찾고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탄핵을 당하면서 반려견 희망이와 새롬이 가족들의 운명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진돗개 혈통을 보전하면서 분양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박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기간 동안에 진돗개 두 마리가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며 “진돗개 혈통을 보전할 수 있게끔 분양을 해야 하는데, 분양 신청을 공고로 할지 등의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날 반려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반려견들을 유기견으로 만드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9마리 중 단 한 마리도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 “국민도 버리는 마당에 개라고 안 버리겠냐”, “유일한 친구가 진돗개라더니 버리고 가다니…”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동물단체는 진돗개 9마리의 입양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케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했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면서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서 불행한 삶을 살거니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케어는 또 “그동안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끝내 책임질 수 없는 마릿 수까지 불린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동물단체는 박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동물보호법 제8조 4항에는 ‘소유자 등은 동물을 유기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나와있다”며 “행정기관의 수장이던 사람이 자신의 처지에 일희일비하며 반려동물을 버리고 간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고, 암컷과 수컷 한 쌍에 각각 ‘새롬이’,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두 마리는 2015년 8월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고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공모 받아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라는 이름을 붙여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이후 올해 1월 7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현재 녹지원에서 살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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