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동문, 교직원들로 ‘추진위’ 구성
14일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앞서 발족식
부산지역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동아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과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이어 부산의 세 번째 소녀상 건립이다.
동아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앞에서 발족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재학생과 동문ㆍ교직원들로 구성된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준비모임을 갖고 한일위안부 합의 무효와 소녀상 건립 서명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추진위는 발족식과 함께 본격적인 기금 모금에 나서 하반기쯤 석당박물관 주변에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세운 경남도청 건물인 석당박물관은 6·25전쟁 당시 임시 수도 정부청사로 사용되는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 장소다.
발족식에서는 홍순권(사학과) 교수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의의를 짚고, 소녀상 건립 학생대표와 교직원노동조합 지부장이 선언문을 낭독한다. 또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모습을 한 여학생의 등 뒤에 날개를 달아주는 퍼포먼스도 벌인다. 추진위 관계자는 “2015년 12월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정부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도 없이 10억엔을 받아 피해자를 우롱했다”면서 “식민지와 전쟁의 역사가 담긴 석당박물관에 민족의 한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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