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대표팀 선수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고척돔 참사'에 프로야구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초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탄탄대로가 펼쳐진 것 같던 KBO리그가 올 시즌 개막(3월31일) 전부터 시련을 만났다.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러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에 상처만 남겼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1승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역대 WBC 중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은 2013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했지만 당시 2승1패를 거두고도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을 따지는 TQB(팀 퀄리티 밸런스)에 의해 조 3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이점에도 경기 내용부터 선수들의 자세까지 도마에 올랐다. 무기력한 타선과 볼넷을 남발하는 답답한 마운드에 '한국 야구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투지'를 찾아볼 수 없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비난도 거세게 일었다.
KBO리그가 그동안 국제 대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실패가 주는 의미는 더 크다. 2006년(504경기) 304만254명에 그쳤던 프로야구 관중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등을 등에 업고 매년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532경기)에는 700만 관중(715만6,157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WBC 1라운드 탈락을 겪은 2013년(576경기)에는 관중수가 644만1945명으로 줄었다. 당시 NC의 1군 진입으로 34경기가 늘어났음에도 관중수는 오히려 하락해 WBC 실패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의 실망감이 2017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나날이 높아지는 선수들의 몸값에 비해 '한국 야구의 발전'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일고 있다. 지난 겨울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최형우(KIA)와 이대호(롯데)가 각각 4년100억원, 150억원에 도장을 찍어 사상 첫 '100억원 사나이'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고액 연봉자들로 인해 팬심은 더욱 실망으로 들끓었다.
2017 프로야구는 오는 14일 시범경기로 기지개를 켠다. WBC로 인해 차갑게 식은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결국 선수들 스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KBO리그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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