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플레이오프(3전2승) 2차전에서 74-59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을 쓸어 담은 삼성생명은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삼성생명은 4년 전 챔프전에서 우리은행과 맞붙었지만 준우승에 그쳤고,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삼성생명이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었던 데는 김한별(31)의 힘이 컸다. 혼혈 선수 김한별은 1차전에서 20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점슛 5개 포함 2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26점은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2009년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김한별은 2009~10 첫 시즌 때 경기당 평균 11.03점 4.9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는 듯 했지만 2014~15시즌 부상 탓에 통째로 쉬었다. 은퇴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2015~16시즌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예전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하다가 플레이오프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국내 선수가 갖지 못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며 “부상 후유증으로 예전만 못해도 국가대표로 발탁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23-18로 1쿼터를 앞선 삼성생명은 37-32로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김한별과 고아라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9점 차로 달아났다. 김한별은 3쿼터에서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45-36에서 3점슛, 51-39에서 다시 점수 차를 벌리는 3점포를 연달아 터뜨렸다. KB스타즈가 4쿼터 초반 연속 4점을 몰아쳐 9점 차로 따라붙었을 때도 김한별은 중거리 슛으로 상대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KB스타즈와 치른 세 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2009~10시즌 플레이오프 3전 전승, 2012~13시즌 2전 전승에 이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국민은행을 제압했다. 김한별과 함께 토마스가 25점 11리바운드로 힘을 냈다. KB스타즈는 ‘슈퍼 루키’ 박지수가 12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청주=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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