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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공식활동 자제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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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공식활동 자제 ‘정중동’

입력
2017.03.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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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의원에 캠프 중책 요청

손학규와는 ‘경선기간’놓고 장기 대치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탄핵이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탄핵이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2일 탄핵 인용에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면서 캠프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당장의 대선 행보로 국민 갈등에 불을 붙이는 대신 통합 메시지를 던지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지지그룹 포럼도 취소한 채 여론의 추이를 지켜봤다. 캠프 대변인인 이용주 의원은 “국민의 힘으로 이룬 탄핵인데 정치인이 앞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국론 분열을 부추길 수 있어 공식 행사 참석은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대신 1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종교지도자를 방문하며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다만 물밑으로는 지난 10일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의원을 찾아 캠프 중책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등 캠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캠프에 중량감 있는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 여러 차례 박 부의장을 접촉했다”며 “이르면 금주 초 합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 부의장은 대선 출마와 캠프 합류 사이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캠프는 또 경선 최대 격전지인 광주ㆍ전남 지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캠프 조직 분야에 호남 의원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는 경선 일정 확정을 두고 당내 라이벌인 손 전 대표와 강대강 대치를 벌이고 있다.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안 전 대표 측은 6회 순회경선 후 4월 2일 최종후보 선출 일정을 제안한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8회 순회경선에 9일 후보 선출 입장을 못 박았다. 손 전 대표 측 박우섭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손 전 대표에게 경선에 참여하지 않도록 건의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당 선관위는 7회 순회경선에 5일 후보 선출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후보들과 협의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경선을 빨리 마무리 한 후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경선 기간을 늘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난달 말 마무리 짓기로 한 경선룰 협상이 지연됐고, 현장투표 관리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내에선 경선 일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만약 9일에 후보를 선출할 경우 밴드웨건(선두에 지지가 쏠리는 현상) 효과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과 동시에 끝나 일대일 구도가 되려면 후보 선출이 9일보다는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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