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물러나고 완연한 봄이 찾아오자마자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전국의 하늘을 뒤덮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올 봄철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국내ㆍ외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안정된 고기압을 타고 정체ㆍ축적되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았다.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 ‘나쁨(농도 81~150)’ 단계를 보인 곳은 서울(82), 경기(97), 충남(90), 전북(85) 등지였다.
특히 경기 북부와 인천에는 이날 오전과 낮 한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2시간 이상 90㎍/㎥ 이상일 때 내려진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까지 그대로 침투하는 탓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다.
월요일인 13일에도 전국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날과 비슷할 전망이다. 오전에는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다 오후 들어 대기 순활이 원활해지면서 전국적으로 ‘보통(농도 31~80)’ 단계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3월은 봄철 가운데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니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봄철 기상전망’을 보면 올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4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10년(2007~2016년) 동안 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3월이 2.4일로 가장 많았고 4월(0.8일)과 5월(1.6일)이 뒤를 이었다.
안전처 관계자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 증가가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뇌졸중,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외출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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