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디펜딩 챔피언 도니미카공화국이 미국과 자존심 대결에서 가공할 파괴력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서 열린 WBC 1라운드 C조 경기에서 넬슨 크루스(시애틀)의 역전 3점홈런을 포함해 홈런 세 방을 터트려 7-5로 승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캐나다와 1차전(9-2)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며 2라운드 진출에 다가섰다. WBC에서만 지난 대회부터 파죽의 10연승 행진이다. 반면 전날 콜롬비아와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이긴 미국은 1승1패가 돼 13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2라운드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미국은 3회초 2사 후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의 내야안타에 이어 애덤 존스(볼티모어)의 플라이 타구 때 도미니카공화국 중견수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의 실책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애미)의 좌전안타로 2-0을 만들었다. 미국은 4회 2사 1ㆍ2루에서 브랜던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6회 1사 1루에서는 자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중월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태고, 2사 후 크로퍼드의 우월 2루타로 5-0으로 달아나 승부는 기운 듯했다.
그러나 막강 화력의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이 때부터 불을 뿜었다. 6회말 1사 후 매니 마차도(볼티모어)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해 연속 볼넷에 이은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의 적시타로 2-5로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마르테와 웰링턴 카스티요(볼티모어)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이어 3-5로 뒤진 8회말 무사 1ㆍ2루에서 크루스의 극적인 역전 3점포가 터져 전세를 뒤집었고, 1사 후 마르테의 쐐기 솔로홈런까지 보태져 5점 차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콜롬비아가 캐나다를 4-1로 꺾고 2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과 첫 경기에서 패했던 콜롬비아는 대회 첫 승리를 챙기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남겼다. 반면 2연패를 당한 캐나다는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D조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연장 10회초에 터진 마틴 프라도(마이애미)의 결승타로 이탈리아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베네수엘라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차로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이탈리아를 11-10으로 따돌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멕시코를 9-4로 꺾고 2승째를 올렸다.
한편 한국을 울리고 도쿄에 입성한 이스라엘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아마 최강’ 쿠바도 4-1로 잡고 돌풍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제이슨 마르키스가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서울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라이언 라반웨이(오클랜드)가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처음 본선에 진출한 이스라엘은 1라운드 3전 전승에 이어 WBC 4연승을 질주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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