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 총재는 11일 오전 한은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해외투자자의 시각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이어서 미국 연준의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이 아주 높다”면서 “인상 여부보다는 의결문이나 옐런 의장의 발언 내용 등에 더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23만5,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19만7,000명이나 마켓워치의 22만1,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탄핵 인용 결정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국외사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 주요 해외투자은행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새 정부 출범 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밤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의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3원 하락했고, 외평채 금리(10년물)도 미 국채금리 하락에 따라 2bp(1bp=0.01%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만큼 금융ㆍ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할 것을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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