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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선국면으로… 경선에 속도

입력
2017.03.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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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2일로 후보 등록 앞당겨

국민의당, 경선룰에 극적 합의

바른정당, 13일부터 후보 접수

한국당, 다음주 후보 등록 개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0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10일 탄핵인용 결정으로 정치권은 차기 대선 국면으로 돌입했다. 탄핵인용을 전제로 조기대선을 준비해온 야당은 대선주자 선출을 위한 경선절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침묵을 지켜온 자유한국당도 경선체제로의 전환 준비에 분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시작하기로 한 경선 후보 등록을 12일로 앞당겼다. 2차 선거인단 모집도 21일까지 열흘 동안 하기로 확정했다. 탄핵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경선 돌입에 속도를 내자는 당내 요구에 따라 경선절차 마련이 빨라진 것이다. 민주당은 22일 전국동시투표를 시작으로 호남(27일),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ㆍ강원ㆍ제주(4월 3일) 순환투표를 거쳐 4월 3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ㆍ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ARS와 현장투표 등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 후 4월 8일에는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도 이날 경선룰 마련에 극적 합의하며 경선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병완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경선룰을 확정했다”며 “이르면 4월 2일 늦으면 9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쟁점이 됐던 선거인단 모집 여부는,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이 현장에서 선거인단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타결됐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선거인단 모집 여부 등을 두고 벼랑끝 대치를 벌였지만, 탄핵 인용에도 경선돌입이 늦어지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지난달 16일 심상정 대표를 당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일찌감치 대선을 준비해 왔다.

바른정당은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경선 후보 접수를 받은 후 이달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은 국민정책평가단 40%, 당원투표 30%, 여론조사 30%로 정해졌다. 특히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4,000명이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권역별 정책토론을 본 후 투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식 경선 방식을 도입했다. 정책토론은 19일 광주(호남권)를 시작으로 21일 부산(영남권), 23일 대전(충청권), 24일 서울(수도권) 순으로 진행한다.

자유한국당은 그간 탄핵 기각 목소리를 높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용에 대비해 대선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다만 탄핵이 인용됨에 따라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일주일 정도 ‘자숙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 선출은 이르면 다음 주 후보 등록을 개시해 한 달 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하기 위해 전국 순회 토론을 하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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