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명 구속ㆍ2명 불구속
스마트폰 영상동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질러 운전면허를 딴 시리아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31)씨 등 시리아인 3명을 구속하고 B(28)씨 등 시리아인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시리아인 C(36)씨를 쫓고 있다.
A씨 등 5명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학과(필기)시험장에서 스마트폰 영상통화 앱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해 시험장 밖에서 C씨가 불러주는 답을 적어 면허를 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이 영상통화 앱으로 영어로 된 시험문제가 적힌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 C씨가 밖에서 문제를 풀어 답을 불러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귀에 꽂은 이어폰을 감추기 위해 모자, 귀마개를 쓰거나 귀가 다친 것처럼 붕대를 감아 감독관을 속였다. 또 휴대폰 2대를 준비해 한대는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다른 한대는 옷 속에 감춰 반입해 부정행위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아랍어로 된 시험문제가 없자 영어를 잘하는 브로커 C씨와 범죄를 모의해 실행에 옮겼다. 국내에선 아랍어를 제외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외국어로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볼 수 있다. C씨는 문제를 대신 풀어주고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 5명은 인천의 한 중고차수출단지에서 일해 운전면허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어를 모르는 아랍인들의 운전면허 부정 취득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안전공단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아랍어 시험 문제를 만들어 줄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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