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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 중 인터뷰 강예원 "웃으며 영화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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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 중 인터뷰 강예원 "웃으며 영화볼 수 있겠죠?"

입력
2017.03.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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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예원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소추안 인용을 발표한 10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환히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배우 강예원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소추안 인용을 발표한 10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환히 웃고 있다. 김종진 인턴기자

“이제 웃으면서 영화 보실 수 있겠죠?”

배우 강예원(37)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대해 의도치 않게 입장을 밝혔다.

강예원은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 선고하는 시간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개봉(16일)을 맞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장소는 청와대와 인접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였다.

강예원이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헌재의 발표가 나기 직전이었는데, 그는 “탄핵 판결(선고) 어쩌나”라며 걱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영화 개봉이라는 좋은 일을 앞두고 있지만, 나라 전체가 오늘 일로 뒤숭숭할 듯하다”고도 했다. 20여분 뒤 박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어머나, 정말 탄핵이 인용됐느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침 일찍 삼청동으로 오면서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집회를 지나왔어요. 무섭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헌재의 판결에)쏠려 있는 터라 저도 마음을 다잡고 왔습니다.”

이날 삼청동 일대는 혹시 있을 지 모를 시위대의 진입을 봉쇄하기 위해 오전부터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많은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했다. 이날 이곳에서 인터뷰가 예정된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배우 강예원과 한채아는 새벽에 이동한 뒤 카페에서 대기해야 했다. 강예원은 “그간 국정농단 사태로 영화계도 영향을 받지 않았느냐”며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수가 줄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강예원은 “이제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영화관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강예원은 “이제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영화관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진 인턴기자

공교롭게도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무능력한 국가 기관들을 꼬집는 코미디 영화다. 강예원이 맡은 역할도 ‘국가보안국 댓글알바’ 장영실이다. 영화는 비정규직으로 1년 만에 ‘잘린’ 장영실이 보이스피싱에 넘어가 예산 5억 원을 털린 국가보안국 박 차장(조재윤)의 실수를 만회하며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방부와 외교부와 법무부 등 대한민국 주요 기관들이 보이스피싱에 농락을 당한 뒤 국가 예산을 날린다는 설정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들 기관의 직원들은 초과된 예산의 불분명한 사용 실태를 감추고, 자신들의 보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에 속아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된다.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고스란히 드러낸 듯해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강예원은 헌재의 선고를 앞두고 마음 고생했을 관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길 바랐다. “그 동안 마음 졸이며 오늘 결전의 날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제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많이 찾아줬으면 해요. 이제 저희 영화도 웃으면서 보실 수 있겠죠? 하하.”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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