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비로소 광장에 봄이 당도했다”
“촛불 민심을 담아낸 광장, 성숙한 광장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바꿨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인용 결정문 낭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을 환영한다”며 “3월 10일로써 대한민국의 이전과 이후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헌정 사상 유례 없이 탄핵돼 물러나는 대통령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본다”며 “그러나 우리는 불행한 나라의 국민으로 머물지 않았다”고 했다. “헌법 유린과 국정 농단의 죄를 합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히 물었고 한껏 고양된 시민 정신으로 법과 상식의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명정대한 선거”라는 포스트 탄핵 정국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의 혼란과 표류는 없어야 한다”며 “나누고 쪼개는 낡은 프레임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광장의 외침은 마침내 하나”라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고, 희망찬 민주적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박 시장은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안 인용 결정 관련 긴급현안회의’를 열어 서울시 직원들에게 안전과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시 주요 간부들에게 “지난 주말까지 열린 19차례의 촛불집회 동안 단 한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성숙한 역량 덕분이며 자랑스러운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5개월 동안 우렁각시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신 공무원 여러분 덕분에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가 가능했다”며 “마지막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대통령 파면을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과 회의에서 모두 “비로소 광장에 봄이 당도했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광장의 교훈을 겸허하게 새긴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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