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전원 일치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재계단체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정치적 대립과 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내려진 결과에 모든 국민들이 승복함으로써 정치적 대립과 혼란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뜻과 지혜를 모아 주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과 대외여건 악화, 주요국 간 신산업 경쟁,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므로, 정치일정에 밀려 표류하던 핵심현안 해결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권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에너지 삼아 대한민국을 보다 공정하고, 역동적이며, 안전망을 갖춘 선진 국가로 만들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개혁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했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헌재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함으로써 성숙한 민주 시민의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은 “모쪼록 정부와 정치권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협치를 통해 국정운영 공백과 국론분열에 따른 사회혼란이 조기에 매듭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노와 사를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도 합심하여 최대 현안인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안정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입장 자료를 내고,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을 존중하고, 이번 사태로 빚어진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국정운영의 공백을 매듭짓는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국회와 정부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정치적 리스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값비싼 교훈으로 삼아 어려운 여건이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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