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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단 한 번의 실패...'국민 감독' 김인식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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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단 한 번의 실패...'국민 감독' 김인식의 쓸쓸한 퇴장

입력
2017.03.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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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대표팀 감독/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지막인데 이렇게 돼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김인식(70)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한숨을 삼켰다. 대한민국 야구에 '위대한 도전'의 역사를 써오던 '국민 감독'의 쓸쓸한 퇴장이다.

야구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제4회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백전노장도 고개를 떨궜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궈냈고, 2006년 1회 WBC 4강, 2009년 2회 WBC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6년 "국가가 없으면 야구도 없다"는 말을 했고 2009년 대회 4강전을 앞두고는 "우리는 이제 위대한 도전을 하려고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김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곧 대한민국 야구의 역사가 됐다. 2006·2009 WBC에서 연달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WBC에서 선전은 프로야구 관중 폭발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6년 만에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최약체' 평가를 뒤집고 대표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려놔 다시 한 번 세계에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알렸다.

하지만 2017 WBC에서 김 감독은 힘 없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매번 놀라운 성적을 일궈냈던 '국민 감독'의 첫 국제 대회 실패였다. 그는 "나로서는 이제 마지막 국제대회인데 이렇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무거운 마음을 털어놨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숱한 승리의 기록을 썼지만, 그의 마음을 붙든 기억은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WBC라고 하면 2009년 대회 때 (일본과) 마지막 결승에서 연장전에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은 게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고 떠올렸다. 아픈 기억이 추가됐다. 그는 "이번에 그런 게 또 생겼다. 이제 이스라엘전에서 못 이긴 게 계속 생각 날 것 같다"며 가슴 아파했다. 대표팀은 1라운드 첫 경기였던 6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1-2로 졌다.

곱씹을수록 아쉬움만 남는다. 김인식 감독이 꼽은 '통한의 장면'은 역시 이스라엘전이다. 대표팀은 1-1로 맞선 8회 1사 1·3루 찬스를 맞았지만 민병헌(두산)이 3루 땅볼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인식 감독은 "(민병헌 타석에) 대타도 생각을 했지만,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의 참담한 성적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다시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아무 죄가 없다. 패배는 감독 책임이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위한 당부는 잊지 않았다. 지난 8일 선수단 훈련에 앞서 미팅을 소집한 김 감독은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4년 후 (WBC에서) 주축 멤버가 될 자원들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보고 배우라"고 조언했다. 이어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또한 후배들을 위해 작은 선물(2021년 대회 본선 직행)을 남겨야 하지 않나"라며 9일 대만전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강조했다. 떠나면서도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국민 감독'의 뒷모습이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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