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셋 중 한 명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더 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20대 여성은 대부분 반대로 답해 양성평등에 대한 남녀 인식 차는 두드러졌다.
여성가족부가 9일 발표한 ‘2016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양성이 평등하다는 데 20대 남성의 28.7%가 동의한 반면 여성의 경우 9.4%만 동의하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의 경우 남성(31.2%)과 여성(24.2%)의 동의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젊을수록 남녀 생각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특히 20대 남성은 35.4%가 '남성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답해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 비율(35.9%)과 엇비슷했다. 이런 인식이 젊은층 일부의 여성 혐오(여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보면 남성이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는 응답은 16.4%였고, 5년 후 전망은 24.8%로 높아졌다.
'양성이 평등하다'는 답변은 전 연령대에서 5명 중 1명 꼴(21.0%)이었는데, 남성(27.5%)이 여성(14.6%)보다 두 배 가량 더 많았다. 5년 후 양성이 평등할 거라는 전망치는 38.5%로 지금보다 2배 가량 치솟았다. 양성평등을 위해 우선 개선할 문제로는 23.4%가 남성의 저조한 가사·육아 참여를 꼽았다. 성별 임금격차가 22.7%,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표현이 16.4%로 뒤를 이었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남성보다 여성, 노년보다 젊은층에서 더 적게 나타났다. 남성의 47.3%가 '남자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은 33.2%였다. 60대 이상은 60.7%가 '가정의 중요한 결정은 남편에게 맡겨야 한다'고 답했지만 20대는 16.5%만 동의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