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받으면 61만원대 구매
제값에 사서 20% 요금할인 땐
보조금보다 2배 정도 비용 절감
내달 삼성 신작 출시까지 독무대
“LG 휴대폰사업 흑자전환” 전망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가 1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된다. 출고가는 89만9,800원.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으면 61만원대까지 부담이 낮아진다.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1조2,500억원대 적자를 낸 LG전자는 G6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행히 9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예약 판매에는 총 8만대 신청이 몰려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가 예상되는 4월 중순까지 한 달 여 동안의 성적이 G6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보조금보다 20% 요금할인이 유리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G6는 이통사 보조금에 유통점의 추가 할인을 받으면 최저 61만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선택이 많은 월 6만원대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는 15만1,000원, KT는 15만원, SK텔레콤 12만4,000원의 보조금을 준다. 11만원대 최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면 17만3,000(LG유플러스)~24만7,000(SK텔레콤)원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별 혜택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G6를 30개월 약정으로 구매해 18개월 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이나 위약금을 내지 않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G6 구매자에게 100기가바이트(GB)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이달 중 제공할 계획이다.
보조금을 받는 대신 G6를 제 값에 구입한 뒤 이통사에 가입하면 매달 요금에서 20%씩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든 보조금을 받고 구매하는 것보다 2배 정도 비용이 절감된다. 가령 6만6,000원짜리 요금제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이통사 보조금은 최대 15만1,000원(LG유플러스)이지만,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2년간 총 할인액이 31만6,800원에 이른다.
한국 특화 기능 앞세워 흥행 이끈다
G6에는 국내 소비자만을 위한 특화 기능이 다수 담겼다. 성능이 개선된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이 대표적이다. DAC은 디지털 음향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음향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G6에 들어간 신형 쿼드 DAC은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음질의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도 줄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6월부터 G6 구매자는 소프트웨어 갱신을 통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LG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 LG페이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기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쉽고 빠르게 결제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국내 출시되는 G6는 기본 저장 용량이 64기가바이트(GB)로, 해외 출시 제품(최소 32GB)보다 많다.
LG전자에 따르면 9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G6 예약 판매에는 총 8만대가 몰렸다. 하루 평균 1만대가 신청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문 닫은 대리점이 많은 주말이 끼어 있었는데도 높은 관심이 유지된 것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예약 구매가 실제 개통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지금까지 성적만으로도 전작인 G5를 능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 전까지는 이렇다 할 경쟁 제품이 없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사실상 G6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6 출시를 계기로 LG전자 휴대폰 사업 실적은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6 출시에 힘입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영업적자는 빠르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지난해 4분기 4,670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1,135억원 적자로 감소한 뒤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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