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노르웨이 국부펀드)이 한국전력공사를 투자 철회 대상 기업으로 지정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8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전날 홈페이지 내 투자 철회 대상 기업 명단에 한국전력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결정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그간 한국전력공사에 투자한 1,540억여원이 회수된다는 게 그린피스 측 설명이다.
1990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700억달러(1,044조원) 자산을 가진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해 6월 매출액이나 전력 생산량의 30% 이상을 석탄에서 얻는 기업에 대해 국부펀드 투자를 회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도 석탄발전량 비중이 63%여서 투자회수 기준인 30%를 넘는다.
한국전력과 함께 투자 철회 명단에 오른 기업은 중국 전력회사인 SDIC파워홀딩스, 미국의 에너지회사인 그레이트리버에너지 등 9개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세계 122개 기업에 투자했던 금액 중 약 87억달러(약 9조7,000억원)가 차차 회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노르웨이 정부가 한국전력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로 한 것은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석탄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 700여개 이상의 투자기관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선언한 만큼 한국도 탈 석탄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측은 노르웨이 측의 이번 결정에 대해 “주주의 의사결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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