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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패? 도전해 볼 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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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패? 도전해 볼 만 해"

입력
2017.03.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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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사진=연합뉴스.

[잠실=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인비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와이드앵글 매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에 대해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선발될진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는) 소중한 경험을 했기에 다시 도전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4월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투어에선 기권과 컷탈락을 반복했다. 이번 겨울 훈련에 매진한 박인비는 지난달 복귀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실전감각을 회복한 그는 복귀 후 2번째로 출전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곧바로 정상에 등극했다. 16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그는 특히 대회 4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트를 선보였다. 박인비는 4라운드 5~17번홀 총 13개홀 중 무려 9개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능력의 99%를 발휘한 것 같다"고 웃었다.

박인비는 퍼트를 잘하는 비결과 관련해 "집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고난 감각이나 라이(공이 멈춰 있는 위치나 상태)를 잘 파악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퍼트가 잘 되는 날엔 확실히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사실 퍼트는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트는 내가 잘 쳐도 홀이 공을 외면할 때가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실패 이유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더 안 풀리게 마련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실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낼 때 스스로 '다시 예전의 골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그런 고민이 해결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나선다. 박인비는 "올 시즌은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30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해선 "그 대회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샷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좋은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한 해 전인 2012년에 정상에 올랐다는 이유로 그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사실을 부정했다. 박인비는 "많은 분들이 에비앙 챔피언십도 우승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메이저 승격 이후에도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잘 맞는 편은 아니라서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은 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올 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LPGA에서 통산 18승을 거뒀지만, 국내 대회 우승은 아직 없다. 박인비는 "올 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2∼3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국내 팬분들 앞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날 매장에는 1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팬층도 다양했다. 박인비는 활짝 웃는 얼굴과 매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잠실=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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